대중목욕탕 안전사고, 업주 '업무상 주의의무'는 어디까지인가? (배수구 덮개 사고 벌금 400만원 사례 분석)

by 사고후닷컴 posted Oct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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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대중목욕탕 안전사고, 목욕탕 업주 주의의무, 배수구 덮개 미끄럼 사고, 업무상 과실치상, 영업배상책임보험

 

최근 대중목욕탕에서 발생한 배수구 덮개 미끄럼 사고로 인해 업주에게 벌금형이 선고된 사건은 목욕탕 업계에 중요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시설물 관리 소홀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사건 개요: 고정되지 않은 덮개가 부른 400만 원의 벌금

 

대구의 한 목욕탕에서 80대 손님이 욕탕에서 나오던 중 고정되지 않은 철제 배수구 덮개를 밟고 미끄러져 전치 4주의 발가락 골절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목욕탕 업주 A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되었고, 법원은 A씨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명확합니다. 욕탕 바로 앞에 설치된 배수구 덮개가 고정되지 않아 이용객이 밟을 경우 쉽게 들려 뒤집어지면서 미끄러짐을 유발할 위험이 있었음에도, 업주가 이를 고정하거나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부착하는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법원의 판단: '미끄러운 목욕탕'에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안전 책임

 

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목욕탕 업주에게 요구되는 주의의무의 수준을 매우 높게 보았습니다. 재판부는 다음과 같은 목욕탕의 특수성을 강조했습니다.

  • 불특정 다수의 이용객 (특히 노약자)이 알몸으로 이용하는 공간.

  • 바닥이 항상 물에 젖어 매우 미끄럽다는 특성.

이러한 환경에서는 일반 시설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업무상 주의의무가 업주에게 부과된다는 것이 법원의 일관된 판단입니다. 특히, "이용객이 욕탕에서 나올 때 발을 딛는 바닥이 평평한 상태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할 의무를 명시했습니다. 단순히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객의 동선과 위험 요소를 예측하여 미끄럼을 방지할 조치를 취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다.

 

 

목욕탕 업주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안전 관리 체크리스트

 

이번 사례는 모든 대중목욕탕찜질방 등 유사 시설의 업주들에게 시설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고정되지 않은 배수구 덮개, 미끄러운 타일, 경고 문구 부재는 잠재적인 사고 위험 요소입니다.

업주는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1. 배수구 덮개 고정 철저: 욕탕 주변, 샤워실 등 물기가 많은 곳의 배수구 덮개가 움직이거나 들리지 않도록 완전히 고정해야 합니다.

  2. 미끄럼 방지 조치 강화: 바닥 타일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약해졌다면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거나, 전문 코팅 작업을 고려해야 합니다.

  3. 경고 및 안내 문구 부착: 미끄러짐 주의, 발밑 조심 등 눈에 띄는 곳에 명확한 경고 문구를 부착하여 이용객의 주의를 환기해야 합니다.

  4. 정기적인 시설 점검 기록: 배수구 덮개 고정 상태, 미끄럼 방지 시설의 마모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5. 영업배상책임보험 확인: 사고 발생 시 피해 보상과 법적 대응에 대비하여 영업배상책임보험 가입 여부 및 보상 한도를 반드시 확인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본 사건의 경우, 보험 가입 여부가 양형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업무상 주의의무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이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은 물론, 이 사건처럼 형사상 처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시설 안전 관리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고객의 안전과 업주의 사업 지속성을 지키는 필수적인 투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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