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phonesearch
배경이미지

법률뉴스

교통사고 보험분쟁

사고후닷컴은 정직과 성실함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왔습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광주고법 민사3부
 

 

알콜 의존증 환자가 폐쇄병동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에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병원이 환자의 자율성과 치료 환경을 고려해 적절히 관리했으며 사고를 막기 위해 창문에 별도의 안전장치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는 취지다.

광주고법 민사3부(재판장 이창한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알콜 의존증과 우울증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 A 씨가 병원 창문을 통해 추락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병원에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2023나24304). A 씨의 유족들은 병원이 환자의 돌발 행동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하고 사고를 방지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병원의 관리 의무 및 시설 안전 조치를 충분히 이행했다고 판단해 유족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A 씨는 알코올 의존증과 중등도의 우울증을 겪으며 2022년 1월부터 광주 서구의 한 알콜 전문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2022년 3월 A 씨는 병원의 허가 아래 일상적인 산책을 마치고 병동으로 복귀하던 중 4층과 5층 사이 계단에 위치한 창문을 통해 추락했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 씨의 유족들은 "병원 의료진이 정신적 불안 증세를 보인 A 씨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았다"며 "자살 위험을 예방할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병원 측 손을 들어줬다.

1심은 "알콜 의존 환자라 하더라도 자율적인 치료 환경이 필요하며 보호자 동의 하에 산책이 이루어진 경우라면 병원이 모든 동선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A 씨가 추락한 창문은 환자들이 평상시 이동하는 경로에 있지 않았고 지상에서 약 160cm 높이에 설치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며 "알콜 전문병원의 시설 안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병원 측이 추가적인 안전 장치를 창문에 설치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 판단도 같았다.

2심인 광주고법은 "A 씨가 과거 환청을 경험했으나 자살 시도나 정신증 병력이 없었고, 입원 당시 진행한 검사에서도 자살 위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환자는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최적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고, 알콜 전문병원 의료진의 보호의무는 구체적 위험성이 있을 때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콜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라 하더라도 다른 정신질환자와 비교해 자살 위험이 높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병원 측이 계단 창문에 별도의 잠금장치나 차단봉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시설 기준을 위반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순규 기자 2024-11-05 16:38

 

원글보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대법원, 대한의사협회와 '의료감정절차 개선을 위한 간담회' 개최 사고후닷컴 2024.09.11 1013
51 법원 감정(鑑定), 컨트롤타워 만든다 사고후닷컴 2024.12.13 361
50 65년 만에 밝혀진 군인 사망… “보상금 지급 거부는 권리남용” 사고후닷컴 2024.12.13 416
49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피해, 책임은 어디에 사고후닷컴 2024.12.13 381
48 ‘우리가 남이가’ 전동 스쿠터·전동 킥보드… 음주운전 걸리면 ‘우리는 남이다’ 사고후닷컴 2024.12.13 384
47 “군 훈련 중 사고로 흉터, 합해 5cm 넘으면 상이연금 지급” 사고후닷컴 2024.12.13 473
46 "근무 중 사고, 할증보험료 근로자 부담 아냐" 사고후닷컴 2025.02.27 794
45 제한속도 시속 20km 초과 운전해 보험금 환수한 건보공단…法, "부당" 사고후닷컴 2025.02.27 754
44 기업 의뢰로 피아노 옮기다 사망… 개인사업자라도 근로자로 봐야 사고후닷컴 2025.02.27 752
43 60대 변호사, 음주 사고 후 측정 거부… 벌금 2200만 원 선고 사고후닷컴 2025.02.27 737
42 손해배상소송 커뮤니티는… 손해배상 연구·대안 제시 나선 모임 사고후닷컴 2025.02.27 730
41 서울중앙지법, 의료감정원 및 순천향대병원과 간담회 사고후닷컴 2025.03.11 857
40 출근 중 뇌출혈… “기저 질환 있어도 업무상 재해” 사고후닷컴 2025.03.11 925
39 법원, '감정관리센터' 설치 추진…내년부터 본격 시행 사고후닷컴 2025.03.11 1002
38 트랙터 조작하다 중상, 교통사고 아니다 사고후닷컴 2025.03.11 1076
37 수습 중 극단 선택 변호사… ‘업무상 재해’ 인정됐다 사고후닷컴 2025.03.11 1082
» 알콜 의존증 환자 폐쇄병동서 추락사… “병원에 창문 안전장치 설치 의무 없다” 사고후닷컴 2025.05.20 924
35 골프 연습하다가 안면 골절된 아이돌 골든차일드 출신 배우 최보민… 손배소 승소 확정 사고후닷컴 2025.05.20 941
34 대법원 전합, "퇴직연금 손해배상채권에서 유족연금은 '상속 후 공제'해야" 사고후닷컴 2025.05.20 955
33 필라테스 하다가 다친 70대… “강사도 일부 책임 있다” 사고후닷컴 2025.05.20 1014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CLOSE
카카오톡상담